1970년대에는 컴퓨터 게임산업에 좀 더 많은 움직임들이 있었던 시기입니다. 1970년대 초반에는 1960년대의 분위기를 이어받아 퀴즈게임류, 스페이스 워의 아류작들이 만들어졌으며(1960년대 컴퓨터 게임들 참조), 유명한 아타리(Atari)사의 퐁(Pong)이 발표되기도 했었습니다. 이후 중후반을 거치며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크게 팽창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여기서는 1970년대 초반 게임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971년 컴퓨터 스페이스(Computer Space)가 Nutting Associates 에 의해 발표되었습니다. Nutting사는 1960년대에 많은 퀴즈게임 형태의 아케이드 머신을 발표했던 회사인데요. 컴퓨터 스페이스는 Nutting사에서 발표했던 게임 중 처음으로 퀴즈형태에서 벗어난 게임이었습니다.
컴퓨터 스페이스는 1962년에 발표되었던 스페이스 워(Space War)와 흡사한데요. 실제로 개발을 담당했던 Syzygy의 놀란 부쉬넬(Nolan Bushnell)과 테드 대브니(Ted Dabney)는 스페이스 워를 접한 후 이 게임의 상용화에 대한 생각을 해왔으며, 컴퓨터 가격의 하락으로 실현 가능성이 커지자 Syzygy라는 회사를 설립하여 컴퓨터 스페이스를 개발하게 되었습니다.
제작사를 물색하던 Syzygy는 Nutting Associates 사와 만나게 되었고, 퀴즈게임들 이후에 히트게임이 없었던 Nutting 사는 컴퓨터 스페이스의 성공가능성을 느끼고 투자를 하게 되었습니다. 컴퓨터 스페이스는 1972년 봄까지 1,000대가 판매되었으면 1976년까지 약 1,500대 판매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Syzygy는 약 1백만불 이상의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으나 Nutting사가 컴퓨터 퀴즈에서 거두었던 성공만큼은 아니었나봅니다. 이후 Syzygy사는 Atari로 이어져 컴퓨터 게임역사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되었습니다.
게임 캐비넷 모습이 매우 미래지향적입니다. 아마도 우주가 배경인 게임이다 보니 케비넷 디자인도 우주 분위기를 내보려고 한 듯한 느낌입니다. 게임 영상을 보면 플레이 형태는 스페이스 워와 거의 흡사하네요.
컴퓨터 스페이스 플레이 영상(from https://youtu.be/bXFFfc2ukU4)
다음은 1971년에 발표된 갤럭시 게임(Galaxy Game)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갤럭시 게임도 컴퓨터 스페이스와 같이 스페이스 워를 원형으로 하고 있습니다. 갤럭시 게임의 프로토 타입은 빌 피츠(Bill Pitts)와 휴 턱(Hugh Tuck)에 의해 스탠포드 대학교에서 컴퓨터 스페이스보다 약 1~2개월 빠른 1971년 9월에 발표되었으며, 1971년 11월에 첫 전시가 되었다고 합니다. 이 게임은 PDP-11 컴퓨터를 기반으로 제작되었으며, 기기는 약 2천불, 게임 플레이는 1게임당 10센트, 3게임당 25센트였다고 하네요.
부쉬넬은 컴퓨터 스페이스 개발중 갤럭시 게임을 접하게 되었다고 하는데요. 갤럭시 게임의 완성도가 좀 더 높게 느껴졌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상업적인 성공은 컴퓨터 스페이스쪽이었습니다. 빌과 휴가 기술적인 부분에 집중한 반면 부쉬넬이 비즈니스 쪽에 좀 더 집중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 게임은 MAME에서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갤럭시 게임 포스터(from ultimatehistoryvideogames.jimdo.com)
갤럭시 게임(from ultimatehistoryvideogames.jimdo.com)
갤럭시 게임 플레이 영상(from https://youtu.be/2YHv4-yNJWo)
다른 형태의 게임들로는 밀워키 코인(Milwaukee Coin Inderstries)에서 프로젝터에 동영상을 띄워 지금의 아케이드 건 슈팅 게임과 같은 형태의 슈팅 게임들을 몇몇 발매했습니다. Blue Max(1971), Desert Fox(1972, 이 게임은 게임방식이 확실치 않지만 다른 게임들과 같은 유형의 게임으로 보입니다), Red Baron(1972), Ace(1973) 등이 그 게임들인데요. 사실 프로젝터에 영상을 띄운 형태이기 때문에 컴퓨터 게임인지 아닌지 조금 애매모호 하네요. 그래도 건 슈팅 형태의 모습을 보이고 있고, 영상을 띄워 특정 적 캐릭터가 특정 범위 안에 들어왔을 때 피격판정을 프로그래밍 한 점 등을 고려하여 컴퓨터 게임에 포함시켰습니다. 참고로 밀워키 코인사는 이 게임들 말고도 몇몇 기계식 아케이드 머신을 발매했던 기록이 있습니다. 그럼 이 게임들의 모습들을 한번 살펴보겠습니다.
Blue Max 플레이 영상(from https://youtu.be/ZGUnU-MY-uY)
Desert Fox(from arcade-museum.com)
Desert Fox 포스터(from Retro Arcade Museum.com)
Red Baron 캐비넷(from WorthPoint.com)
Red Baron 플레이 영상 (from https://youtu.be/lzHwjFPssuE)
Ace 플레이 영상(from https://youtu.be/Iqt4nlS3XGI)
오늘 언급할 마지막 게임은 For-Play Manufacturing사에 의해 1972년 9월에 발표된 스타 트렉(Star Trek) 입니다. 게임 내용은 검색해도 찾아볼 수가 없는데요. 컴퓨터 스페이스의 클론이라는 문구가 있는 것을 보니 이 게임도 스페이스 워로부터 파생된 게임으로 보입니다. 아쉽게도 제작사가 저작권을 신경쓰지 않은 관계로 발매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스타트렉 저작권 문제가 발생하여 생산이 중단된 것 같습니다.
이후 For-Play Manufacturing 사는 퐁(Pong)의 클론인 Rally(1973)을 발표하였으나 오래 지속되지 못하고 사라졌다고 하네요.
스타 트렉 캐비넷(from allincolorforquarter.blogspot.com)
1972년에는 대중적으로 큰 인기를 끈 퐁(Pong)이 발표된 해 이며, 최초의 가정용 콘솔인 마그나복스 오딧세이(Magnavox Odyssey)가 발표된 해 이기도 합니다. 퐁과 마그나복스 오딧세이는 다음편에서 정리해보도록 하겠습니다.
'게임 발자취 > 1970년대'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게임 발자취] 1973년 최초의 일본게임들 - 닌텐도(Nintendo) (0) | 2019.12.02 |
|---|---|
| [게임 발자취] 1973년 최초의 일본게임들 - 세가(Sega) (0) | 2019.11.24 |
| [게임 발자취] 1973년 최초의 일본게임들 - 타이토(Taito) (2) | 2019.11.17 |
| [게임 발자취] 1972년 - 마그나복스 오디세이(Magnavox Odyssey) (0) | 2019.11.10 |
| [게임 발자취] 1972년 - 아타리(Atari) 퐁(Pong) (0) | 2019.1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