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발자취/1970년대

[게임 발자취] 1973년 최초의 일본게임들 - 타이토(Taito)

JakeS_08 2019. 11. 17. 02:57

퐁 이후에 아케이드 게임 시장은 조금 더 활발해진 것 같습니다. 아마 게임시장이 돈이 된다는 것을 이제 알게 되어서 그런것이 아닌가 싶은데요. 양적으로도 그렇지만 질적으로도 이제 새로운 아이디어들이 게임으로 만들어지기 시작하는 것 같습니다.

멀리 일본에서도 게임이 만들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일본의 첫 컴퓨터 게임은 타이토(Taito, タイトー)사에서 시작되었는데요. 1973년에 일본 최초로 퐁의 아류작인 엘레퐁(Elepong)이 발매되었고, 이후 같은해에 애스트로 레이스(Astro Race), 데이비스 컵(Davis Cup), 프로 하키(Pro Hockey), 축구(Soccer), 총 5가지 게임이 발표되었습니다.

타이토사는 한 시대를 풍미했던 일본의 유명한 게임회사였습니다. 그 유명한 버블보블(Bubble Bobble)를 발매한 회사이고, 스페이스 인베이더(Space Invaders), 엘리베이터 액션(Elevator Action), 다라이어스(Darius), 뉴질랜드 스토리(Newzealand Story), 오퍼레이션 울프(Operation Wolf), 알카노이드(Arkanoid) 등 각 장르별로 수많은 명작들을 탄생시켰습니다.

















타이토 로고(from Taito.com)


1973년 당시 타이토 로고 (from aussiearcade.com)




타이토는 의외로 구 소련사람에 의해 창업된 회사입니다. 마이클 미샤 코간(Майкл Коган)이라는 유대계 소련인이 1953년 8월24일에 일본에서 무역회사 타이토양행(太東洋行)을 창립했으며, 초기 주 종목은 보드카였다고 합니다. 보드카 이외에도 일본산 주크박스 수출 등을 했고, 1964년 도쿄 올림픽때 슬롯게임, 1965년에는 최초의 인형뽑기 게임인 클레인602(Crane 602)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1973년 엘레퐁의 성공 이후 타이토는 게임회사로 변신하게 되었고, 1980년대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했지만 이후 쇠락을 거듭하여 2005년 8월에 스퀘어-에닉스(Square-Enix)에 합병되었습니다.

1973년 7월에는 타이토(Taito)에서 퐁을 카피한 엘레퐁(Elepong, エレポン) 을 출시했습니다. 엘레퐁은 일본 최초의 게임으로 기록되어 있는데요. 당시 엘레퐁은 줄을 서서 해야할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합니다.



엘레퐁 포스터 (from Gametoc.co.kr)


엘레퐁 설명서 (from Arcade-Museum.com)


엘레퐁 게임화면 (from Hardcore Gaming 101.com)



게임화면을 보면 퐁을 완전히 똑같이 카피했네요. 엘레퐁은 게임을 개발했다기 보다는 그냥 퐁을 수입했다고 보는게 맞을것 같습니다.

1973년에 발표된 다른 4개의 게임들도 같이 보시죠. 먼저 12월에 발매된 데이비스 컵(Davis Cup, デビスカップ) 입니다. 이 게임은 4인용이 지원됩니다. 테니스의 복식게임을 구현한 것인데요. 퐁의 업그레이드 형태입니다. 사실 이 게임도 아타리사 퐁 더블(Pong Double)의 카피작으로 볼 수 있습니다.



데이비스 컵 포스터 (from Flyerfever.com)


데이비스 컵 설명서 (from Flyerfever.com)



다음은 11월에 발매된 프로 하키(Pro Hockey, プロホッケー)입니다. 이 게임 역시 퐁을 변형한 형태네요.



프로 하키 포스터 (from Arcade-Museum.com)


프로 하키 설명서 (from Arcade-Museum.com)




다음은 11월에 발매된 축구(Soccer, サッカー)입니다. 이 게임도 퐁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축구 포스터 (from Arcade-Museum.com)


축구 설명서 (from Arcade-Museum.com)


축구 게임화면 (from aussiearcade.com)




마지막으로 11월에 발매된 애스트로 레이스(Astro Race, アストロレース)입니다. 다른 게임들이 퐁 형태를 답습했다면, 이 게임은 조금 벗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캐릭터를 움직여서 장애물을 피하는 형태의 게임인데요. 제 느낌에는 처음으로 뭔가 다른 시도를 한 것 처럼 보이는데 어떠신가요? 사실 이 게임도 아타리(Atari)사 스페이스 레이스(Space Race)의 카피 작품입니다.



애스트로 레이스 포스터 (from Ultimatehistoryvideogames.com)


애스트로 레이스 설명서 (from Arcade-Museum.com)


애스트로 레이스 게임화면 (from arcade-history.com)


애스트로 레이스 플레이 영상(from https://youtu.be/QuxOHtXLfPA)




1973년에는 총 약 36개의 퐁 비슷한 게임들이 발매되었습니다. 퐁과 다른 형태라면 스페이스 레이스와 애스트로 레이스, 컴퓨터 스페이스의 2인용 버전, 그리고 영화 필름으로 만들어진 건슈팅 밖에 보이지 않네요.

그리고 1973년은 타이토의 엘레퐁 발매 이후 세가(Sega), 닌텐도(Nintendo)도 처음으로 게임을 출시한 해 입니다. 다음에는 세가와 닌텐도에서 1973년에 발매된 게임들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