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발자취/1970년대

[게임 발자취] 1975년 일본 발매 게임들 - 타이토(Taito), 세가(Sega), 닌텐도(Nintendo)

JakeS_08 2020. 1. 1. 18:12

1975년에도 타이토(Taito), 세가(Sega), 닌텐도(Nintendo)에서 계속해서 게임이 발매되었습니다. 타이토에서 5작품, 세가에서 5작품이 발매되었고, 닌텐도에서도 1작품이 발매되었는데, 특히 1973년 부터 게임산업에 발을 들이 밀었던 닌텐도는 그동안 정확히 컴퓨터 게임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게임들을 출시했었는데요. 1975년 드디어 닌텐도에서도 첫 컴퓨터 게임이 제작, 출시되었습니다. 1975년 일본에서 발매된 각 작품들을 차례로 소개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타이토(Taito, タイトー) 작품들입니다. 타이토에서는 8월 스피드 레이스 DX(Speed Race DX, スピードレースDX), 9월 웨스턴 건(Western Gun, ウエスタンガン), 그리고 발매월 미상의 타히티안(Tahitian, タヒチアン), 데드 히트(Dead Heat, デッドヒート) 4작품이 발매되었으며, 아타리(Atari)에서 개발한 1인칭 시점 사격게임 안티-에어크래프트(Anti-Aircraft, アンチエアクラフト, 1975년 미국 발매 게임들 참조)도 수입해서 10월에 일본에 발매했습니다.

8월에 발매된 스피드 레이스 DX(Speed Race DX)는 1974년 발매된 스피드 레이스(Speed Race, 1974년 일본 발매 게임들 참조)의 후속작입니다. 게임 내용은 큰 차이가 없어 보이지만, 의자가 추가되어 Deluxe 라는 단어가 붙은 것 같습니다.











스피드 레이스 DX 케비넷 (from flyerfever.com)


스피드 레이스 DX 플레이 영상 (from https://youtu.be/YubM03z7IJw)



9월에 발매된 웨스턴 건(Western Gun)은 2명이 서로 상대방을 공격하는 대전 슈팅게임으로 마메에서도 플레이 가능한 게임입니다. 공격은 수평방향, 대각선 방향으로 가능하며 중간중간 마차같은것이 지나가며 장애물 역할을 합니다. 2명이 서로 공격하는 게임은 1962년에 PDP-1 컴퓨터로 제작되었던 스페이스 워(Space War, 1960년대 컴퓨터 게임들 참조)를 비롯해 몇몇 게임들이 있었지만 움직임이 복잡했던 반면 웨스턴 건은 움직임이 단순해서 쉽게 접근 가능했을 것 같습니다.


웨스턴 건 포스터 (from flyers.arcade-museum.com)


웨스턴 건 포스터 설명서 (from flyer.arcade-museum.com)


웨스턴 건 플레이 영상 (from https://youtu.be/xYa0G6KGayk)



데드 히트(Dead Heat)는 6명이 동시에 플레이 가능한 레이싱 게임인데요. 아타리(Atari)의 그란 트랙 10(Gran Trak 10, 1973~74년 미국 발매 게임들 참조)과 비슷한 느낌으로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의 레이싱 게임입니다. 아쉽게도 게임화면이나 영상을 구할수는 없었지만 그란 트랙 10과 유사한 화면을 보여줄 것 같습니다.


데드 히트 포스터 (from blog.goo.ne.jo/nazox2016)



마지막으로 타히티안(Tahitian)이라는 게임이 발매되었다고 기록이 되어 있는데요. 관련 포스터나 게임화면, 영상을 찾을수가 없네요. 게임에 대한 설명도 찾을수가 없어서 어떤 장르인지도 확인이 어렵지만 몇몇 사이트에서는 ETC 혹은 BLO로 장르 구분을 해놓았습니다. 혹시 나중에라도 어떤 정보를 찾게 되면 내용을 추가해 놓도록 하겠습니다.





1975년에는 세가(Sega, セガ) 에서도 3월 라스트 이닝(Last Inning, ラストイニング), 10월 불렛 마크(Bullet Mark, バレットマーク), 발매월 미상의 불렛 마크 2(Bullet Mark II, バレットマークII), 덕 슈트(Duck Shoot, ダッキーシュート), 이레이즈(Erase, イレース) 총 5작품을 발매했습니다.

3월에 발매된 라스트 이닝(Last Inning)은 핀볼을 야구형태로 변형한 야구게임이었습니다. 영상을 찾을 수 없어 움직임은 알 수 없지만 1974년 램텍(Ramtek)에서 발매한 야구 게임(1973~1974년 미국 발매 게임들 참조)과 유사한 움직임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라스트 이닝 포스터 (from pinrepair.cpm)


라스트 이닝 포스터 설명서 (from pinrepair.com)



불렛 마크(Bullet Mark)는 1974년 발매되었던 벌룬 건(Balloon Gun, 1974년 일본 발매 게임들 참조)의 후속작으로 화면과의 거리를 멀리 함으로서 사격하는 느낌이 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아쉽게도 게임 화면이나 영상은 확보하지 못했고, 불렛 마크 2(Bullet Mark II)도 발매되었다고 확인이 되지만 불렛 마크 2도 관련 자료는 찾을 수 없었습니다.


불렛 마크 포스터 (from segaretro.org)


불렛 마크 포스터 설명서 (from segaretro.org)



이레이즈(Erase)는 1974년 램텍(Ramtek)에서 발매했던 클린 스윕(Clean Sweep, 1973~74년 미국 발매 게임들 참조)의 아류작으로 알카노이드와 비슷한 형태의 게임입니다.


이레이즈 포스터 (from segaretro.org)


이레이즈 초기 캐비넷 (from segaretro.org)



이외에 덕 슈트(Duck Shoot)라는 사격 게임이 발매되었지만 덕 슈트 역시 관련 자료는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덕 슈트도 자료를 찾게 되면 추가시켜 놓도록 하겠습니다.





닌텐도(Nintendo, 任天堂)에서 만든 첫 컴퓨터 게임은 EVR 레이스(EVR Race, EVRレース)로 셀 애니메이션을 이용한 경마 게임이었습니다. EVR은 Electronic Video Recording의 약자로 기본적으로 필름 영상을 사용하지만 프레임이 영상으로 스캔, 변환되어 컴퓨터 게임으로 인정되고 있습니다. 특이한 점은 무려 5인에서 10인이 동시에 플레이 할 수 있는 게임으로 아래와 같이 5인용, 6인용, 10인용 3가지 형태의 캐비넷이 유통된 것으로 보입니다.

이 게임은 타게다 겐요(Genyo Takeda, 竹田 玄洋)가 개발했다고 하는데요. 이 게임의 개발로 타게다 겐요는 닌텐도 최초의 게임 디자이너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어떤 테잎을 로딩하느냐에 따라 경마와 카 레이싱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었다고 하며, 게임 방식은 말들이 화면에서 경주하고 플레이어들은 어떤 말이 우승할지 예측하는 실제 경마 시스템과 유사한 게임이었습니다.


EVR 레이스 포스터 (from blog.beforemario.com)


EVR 레이스 포스터(from nintendo.fandom.com)


EVR 레이스 포스터 (from blog.goo.ne.jp/nazox2016)


EVR 테잎(from blog.beforemario.com)



이 역사적인 게임은 닌텐도도 캐비넷을 보유하고 있지 않고, 온전하게 남아있는 캐비넷도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2016년 11월, 2017년 5월에 캐비넷의 일부가 경매에 나왔지만 전체 캐비넷이 아니었고 작동도 되지 않았다고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