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미컴/1985년

[패미컴 정주행] 1985년 8월 6일 - 드루아가의 탑

JakeS_08 2021. 1. 7. 14:52

오늘은 남코의 드루아가의 탑을 소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드루아가의 탑은 1984년 7월 20일 오락실에서 발매되었으며, 액션 RPG의 선구자적인 존재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케이드판의 인기를 바탕으로 패미컴을 포함해서 MSX, FM-7, X1, 게임보이, PC엔진, 윈도우 PC등 많은 기종으로 이식되었으며, 남코 뮤지엄에도 종종 수록되는 게임입니다.

 

드루아가의 탑은 바빌로니안 캐슬 사가의 첫 작품으로 길가메시나 이슈타르 같은 바빌로니안 신화로부터 등장인물과 이야기 배경의 설정을 가져왔으며, 드루아가의 탑 이후 이슈타르의 부활(1986, 아케이드), 카이의 모험(1988, 패미컴), 더 블루 크리스탈 로드(1994, 슈퍼 패미컴)로 이어지는 4부작 입니다. 참고로 드루아가의 탑과 바빌로니안 캐슬 사가는 제비우스를 만든 엔도 마사노부가 기획한 게임 시리즈입니다.

게임 방식은 각 층마다 랜덤한 위치에 놓여있는 열쇠를 찾아 잠겨진 문을 열면 다음 층으로 이동하는 단순한 방식이며, 숨겨져 있는 보물상자를 통해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1991년 실시된 게임잡지 게메스트(ゲーメスト)의 아케이드 게임 인기투표에서 13위를 차지했으며, 1997년의 게메스트의 간행물에서는 'RPG의 분위기를 가진 환상적인 세계관 설정은 드래곤 퀘스트의 등장 이전에는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라고 언급하며 드루아가의 탑을 매우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게임으로 평가했습니다. 게임 내 보물상자에 대한 수수께끼를 풀기위해 매니아들은 각지를 다니며 정보를 교환했다고 하며, 이는 오키나와에서 홋카이도까지 정보가 퍼졌다는 표현으로 간행물에 묘사되어 있습니다.

 

주인공 길가메스가 레벨업 하는 모습, 세계관 설정 등에서 아케이드판 첫 RPG로 언급되고 있지만 나중에 확립된 RPG 게임과 비교하면 액션 게임에 가깝게 느껴집니다. 저만 그렇게 느끼는 것이 아닌지 게임잡지 패밀리 컴퓨터 매거진에서는 1991년 5월 10일호에서 드루아가의 탑에 대해 클리어 타입의 액션 게인으로 생각하는 것이 좋겠다고 장르를 정의했습니다.

 

특이사항으로는 이 게임에서 파생된 에니메이션이 2008~2009년에 방영되었습니다. 1기 2기 각각 12편, 총 24편으로 주인공 길가메스가 마지막 보스 드루아가를 물리친 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특이하게도 TV와 인터넷으로 동시 방영되었는데, 1기는 각 버전이 같은 시간 축의 다른 이야기를 내보낸 것으로 화제가 되었는데요. 예를 들면 TV판 1화는 개그노선, 온라인판은 진지노선으로 이루어진 다른 내용을 선보였습니다. 재미있는 부분은 내용은 다르지만 어느 한쪽에서 방영되는 것만 봐도 스토리가 이어지도록 구성되었다고 합니다.

 

드루아가의 탑 1기 포스터(from 나무위키)

드루아가의 탑 2기 포스터(from 나무위키)

 

게임과 관련된 내용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드루아가의 탑
- 일본명 : ドルアーガの塔
- 영문명 : The Tower of Druaga
- 발매원 : 남코(Namcot)
- 발매일 : 1985년 8월 6일
- 장    르 : Action
- 번    호 : NTD-4500
- 가    격 : 4,900엔
- 매    체 : Cartridge
- 용    량 : 320K


표 지


카트리지

Roms Image (from http://bootgod.dyndns.org/)

타이틀 화면


플레이 화면


플레이 영상(from https://youtu.be/5UAyzAt_Pqo)

 

여신 이시타와 석화된 카이를 구출하는 것이 목적으로 총 60층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60층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59층에서 마신 드루아가를 물리쳐야 합니다. 각 층에 숨어있는 보물상자를 찾으려면 특정한 조건들을 만족해야 하는데요. 몬스터를 일정 이상 쓰러트려야 하거나 특정 아이템의 사용, 특징 위치로의 이동등 매뉴얼이 없으면 찾기 쉽지 않은 조건들이어서 당시 매니아들이 정보교환을 위해 여기저기 방문했다는 말이 이해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