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발자취/1950~60년대

[게임 발자취] 1950년대 컴퓨터 게임들

JakeS_08 2019. 10. 15. 01:46

이번에는 1950년 발표된 버티 더 브레인(Bertie the Brain) 이후 게임들에 대해 1950년대부터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컴퓨터의 등장 이후 테스트 등의 목적으로 많은 게임들이 개발되었겠지만 알려져 있는것은 몇개 되지 않네요.

먼저 1951년 발표된 님로드(Nimrod) 라는 게임입니다. 1991년 5월 5일에 영국 페스티발(Festival of Britain)에서 발표되었으며, 컴퓨터의 수학적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이었으나 대부분의 사람들은 프로그래밍이나 엔지니어링 논리보다 게임 플레이에 더 관심이 많았다고 하네요. 이 게임이 첫 컴퓨터게임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발표는 버티 더 브레인이 조금 더 빨랐지만 완성은 이 게임이 빨랐을수도 있죠.

플레이어는 스탠드에 앉아 하나 이상의 더미에서 하나 이상의 토큰을 가져오며, 컴퓨터는 플레이어와 같은 수의 토큰을 가져가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 토큰을 가져오는 사람이 승자라고 하는데, 어떻게 이길 수 있는지 직접 몇번 해보지 않으면 잘 모를것 같네요.



님로드(Nimrod) (from Youtobe https://youtu.be/mzk5_csxH9I)



참고로 이 게임의 메뉴얼이 최근 2,500 파운드에 판매된 적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최초의 게임을 다투는 역사적인 게임의 매뉴얼이라 가치가 그많큼 높았나봅니다.




님로드 매뉴얼 관련 자료 (from https://www.abebooks.com)





영국의 컴퓨터 과학자 크리스토퍼 스트래시(Christopher Strachey)는 1951년 2월 Pilot ACE 컴퓨터에서 실행되도록 만들어진 체커(Checkers, Draughts) 게임을 완성했습니다. 이 게임은 첫 보드게임 시뮬레이터라고 하고, 처음으로 컴퓨터의 메모리를 활용한 게임이라고 하네요.

1951년 7월 30일에 테딩턴(Teddington) 국립 물리 연구소(National Physical Laboratory)에서 처음 발표되었으나 메모리 문제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후 같은 해 10월에 더 큰 메모리를 가진 맨체스터 마크1(Manchester Mark 1)으로 코드를 옮겨 성공적으로 실행되었다고 합니다.


Pilot Ace (from bmigaming.com)


Draughts 관련 영상(from https://youtu.be/J6XpmC06axM)





1952년에는 영국에서 알렉산더 더글라스 박사(Alexander Shafto Douglas) 에드삭(EDSAC) 컴퓨터용으로 OXO 라는 게임을 발표했습니다. 다른 이름으로는 Noughts and Crosses 라고도 불리는데요. 버티 더 브레인과 같은 틱텍토 게임이었습니다.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논문의 일부로 이 게임을 프로그래밍 했다고 하는데요. 초기 컴퓨터 게임들은 목적을 달성한 이후 보통 폐기되었다고 하는데 이 게임도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3개의 35×16 도트 CRT를 사용했다고 하고, 회전식 전화기 컨트롤러를 사용하였다고 합니다. 비디오 게임의 정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최초의 게임이 될 수 있는 후보 중 하나로 알려져 있습니다.

참고로 에드삭은 최초의 다용도 디지털 컴퓨터로 알려진 에니악(ENIAC, 1946)) 이후 에니악의 단점을 보완하여 1949년 영국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최초로 프로그램 내장방식을 채택한 컴퓨터로 개발되었으며, 이후 1951년 유니박(UNIVAC), 1952년 에드박(EDVAC) 등이 차례로 개발되었습니다.


Mac OS에서 만들어진 EDSAC 시뮬레이터에서 실행된 OXO

(from Wiki)


에드삭(EDSAC) 컴퓨터 (from Wiki)






1954년 윌리엄 브라운(William Brown)과 테드 루이스(Ted Lewis)에 의해 미드삭(MIDSAC)에서 가동되는 풀(Pool) 이라는 게임이 만들어졌습니다. 이 게임은 실시간으로 움직이는 그래픽을 보여준 최초의 게임이라고 하네요.

게임방식은 포켓볼 당구와 비슷한데요. 조이스틱으로 제어되는 스틱으로 볼을 치면 화면 안 15개의 공이 서로 충돌하면서 돌아다니게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아쉽게도 남아있는 자료가 매우 적어서 얼마나 효과적으로 공의 움직임을 표현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자료가 적어서 그런지 게임 역사에서도 최근까지 언급되지 않았던 게임이라고 하네요.


미드삭 컴퓨터(from ultimatehistoryvideogames.jimdo.com)


풀 게임화면(from ultimatehistoryvideogames.jimdo.com)






1954년에는 Capitol Projector Corp에서 오토 테스트(Auto Test) 라는 게임이 발표되었습니다. 사진을 보니 요즘 레이싱 게임과 비슷하게 생겼네요. 겉모습은 요즘 게임같지만 실제로는 동영상 + 퀴즈 형태의 게임이었던 것 같습니다. 도로상에서 상황에 따른 대처방법 등에 대한 교육목적도 있었으며, 1959년까지 몇번 개량되어 생산된 기록이 있습니다.


오토 테스트 광고(from www.pinrepair.com)



광고일까요 실제 모습일까요? 엄청난 사람들이 줄서서 플레이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오토 테스트 (from www.pinrepair.com)




이 게임은 몇년간 대중적으로 실제 사용되었던 게임이어서 그런지 인터넷에 2017년 판매글이 검색되네요. 당시 가격은 12,000불로 책정되어 있습니다.

 

오토 테스트 판매글 (from pinside.com)






1958년에는 테니스 포 투(Tennis for Tow)가 미국의 물리학자 윌리엄 히긴보덤(William Higinbotham) 에 의해 개발되었습니다. 오실로스코프 상에서 개발된 게임인데요. 그래픽 표시장치를 사용한 최초의 전자게임으로 간주된다고 하네요.

테니스 포 투는 윌리엄 히긴보덤 박사의 연구소를 방문하는 손님들에게만 공개되었으며, 아타리의 퐁의 전신으로 생각되기도 하지만 직접적인 관계는 없었다고 합니다. 테니스 포 투는 시점이 코트의 측면이었고, 공은 중력의 영향을 받았으며, 네트를 넘겨야 되었다고 합니다. 동영상을 보면 퐁 보다 좀 더 복잡해보이네요.


테니스 포 투 플레이 모습(from https://youtu.be/TJpMi9R5olc)


이 게임은 비슷한 느낌을 만들어낸 시뮬레이터가 존재합니다. 동영상만 봐도 느낌이 와서 설치해보고 해보지는 않았지만 관심있는 분들은 한번 해보세요.




1959년에는 덕 로스(Doug Ross)와 존 와드(John Ward)에 의해 TX-0 컴퓨터에서 가동되는 Mouse in the Maze 라는 게임이 만들어졌습니다. 이 게임은 최초로 라이트 펜(Light Pen) 이 사용되었다고 하는데요. 미로를 라이트 펜으로 구성하고 치즈의 위치를 결정하면 쥐가 치즈를 찾아내는 게임이라고 합니다.


TX-0 컴퓨터(from ultimatehistoryvideogames.jimdo.com)


Mouse in the Maze 플레이 영상(from https://youtu.be/fyvT9EOjQzU)





이 게임들 외에도 여러가지 게임들이 있었는데요. 틱텍토 게임들, 체스, 보드 게임들, 비즈니스 시뮬레이션 게임을 통해 다양한 알고리즘을 구현해보는 시도들이 대학과 연구소를 중심으로 활발하게 이루어진 것 같습니다.

또한 군사적인 목적의 전쟁 시뮬레이션, 훈련 목적의 훈련 시뮬레이션 등도 활발하게 개발된 시기이기도 했습니다. 이런 게임들 중 검색된 게임들을 대략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보았습니다.

1961년 기준으로 89개 이상의 비즈니스 시뮬레이션 게임이 사용되었다고 하니 이 게임들 말고도 많은 시도들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Robot Chess (1951, Dietrich Gunther Prinz 개발) : 체스의 일부 문제(Made-in-two)를 풀어냄

The Samuel Checkers-playing Program (1952, Arthur Samuel 개발) : 체커 프로그램

System Training Project (1952, RAND Corporation 출시) : 전쟁 시뮬레이션

Carmonette (1953, Operations Research Office 개발) : 전쟁 시뮬레이션

Tick Tack Toe (1954, John DeTurk 개발) : 틱텍토 게임

Craps Game (1954, John DeTurk 개발) : 주사위 게임

Hutspiel (1955, Operations Research Office 개발) : 군사 훈련 시뮬레이션

Chess (1956, Los Alamis Atomic Energy Laboratory 개발) : 6×6 체스게임

Relay Moe (1956, Berkeley Enterprises 개발) : 틱텍토 게임

The bernstein Program (1957, IBM 개발) : 첫 완전한 체스 게임

The Top Management Decision Simulation (1957, American Management Association 개발) : 비즈니스 시뮬레이션

The management Game (1958, Camegie Tech in Pittsburgh 개발) : 비즈니스 시뮬레이션

The NSS Chess Program (1958, RAND Corporation 개발) : 체스 게임

Tic-Tac-Toe (1959, Tech Model Railroad Club 개발) : 틱텍토 게임, 라이트펜 사용

Carmonette II (1960, Operations Research Office 개발) : 전쟁 시뮬레이션, Carmonette 속편